토막교리

5 - 판공

주임신부 2015.03.18 18:24 조회 : 1056

토막교리 (5)

용어 : 판공(辦功, 判功)

 

판공이란 말은 한국에서만, 그것도 우리 신앙 선조들에 의해 만들어진 용어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교우들은 적어도 1년에 두 번 - 부활 전과 성탄 전- (그러나, 교회법 상으로는 1) 의무적으로 본당 신부와의 면접(이전에는 찰고), 고해성사, 영성체 등을 해야 했는데, 이를 판공이라 한다.

 

재미있게도, ‘판공이라는 단어는 한자어로, 평신도 측 중심으로 해석된 辦功(힘써 노력하여 공을 세움)과 사제 측 중심으로 해석된 判功(공로를 헤아려 판단함), 이 둘 모두를 사용하고 있다.

   

판공시기 때의 고해성사를 판공성사라 하는데, ‘죄 의식 때문에 신앙생활 자체까지 멀리하지 말아야 함을 고려한 최근(2014. 춘계 주교회의) 한국 교회 당국의 배려 어린 결정을 우리는 잘 헤아려야 한다. ‘고백만을 드러내는 고백성사아닌, ‘고백과 화해를 드러내는 고해성사, -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도 자주 이 고해성사에 임하시듯 - 우리 가톨릭 신자들에게 있어서 큰 은혜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