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주님의 기도’는 8개의 주제로 꾸며져 있습니다. 그중 인간으로서 해야 할 ‘조건’이 포함된 유일한 주제는 ‘용서’입니다. -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이 기도를 가르쳐 주시며, ‘네가 먼저 이웃을 용서하지 않으면, 하느님께서도 너를 용서하지 않으실 것임’을 분명히 하셨습니다.(마태 6,15; 18,35)
그런데 오늘 복음은 이 가르침을 뛰어 넘는 하느님의 자비를 우리에게 보여 줍니다. 용서함에 서툰 우리임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서는 먼저 우리를 용서해 주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이는 엄청난 빚을 탕감 받은 자는 어쩌면 우리일지 모릅니다.(마태 18,23-27) 사실, 우리는 이미 많이 용서받은 자들입니다. 그런 우리가 남을 용서하지 못한다면 안 되겠지요.
오늘 복음의 가르침인 이웃을 향한 ‘무한한 용서’와 ‘마음으로부터의 용서’(마태 18,22.35)가 우리의 실천 항목 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