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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묵상 46 (8.07) - 행복한 종

주임신부 2016.08.06 22:24 조회 : 795
2016. 8. 7, 연중 제19주일 복음 : 루카 12,32-48<또는 12,35-40>

 

<행복한 종>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주인과 종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심으로써, 제자들에게 깨어서 준비하고 있으라고 당부하십니다. 그런데 주인과 종의 모습을 보면 조금 의아합니다. 종은 등불을 켜 놓고 기다리는 사람이며, 주인은 종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종들의 시중을 들어줍니다. 오늘 복음에 드러난 주인과 종의 모습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모습과는 반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좀 다른 것이 또 있습니다. 오늘 복음인 루카 복음에서는 다른 복음의 행복선언과는 조금 다르게 행복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마태 12,37)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마태 12,38)

이렇게 오늘 복음에서는 두 가지의 주제, 종들에게 시중을 드는 주인’, 그리고 깨어 기다리는 종들의 행복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누가 행복해집니까? 종들이 깨어 기다리다 주인을 맞이하게 되면 결국 누가 행복하다는 말입니까? , 바로 우리가 행복해집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행복해지길 바라시고, 그분께서는 행복한 우리에게 시중까지 들어 주시는 분이십니다.

이제 우리의 모습을 잠시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늘 깨어 기도하려고 하지만 그게 결코 쉽진 않습니다. 예를 들어, 미사 때 사제가 열심히 강론을 전하고 나면, 신자분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주로 돌아서면 잊어버립니다.”라거나, “참 어렵습니다.”라고 하시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됩니다. 그래서 어떨 땐, ‘변화하지 못하는 신자분들에게, 신부가 강론을 그래도 해야만 하나?’하고 나름 질문해 볼 때도 실상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변화되기를 바라며 기다리는 마음으로 임해야겠습니다. 성령의 도우심을 청하며, 이 강론이, 이 미사성제가, 또한 우리의 기도가 우리 각자에게 은혜로움으로 다가오길 바라며, 우리는 등불을 켜고 기다리는 자세를 가져야겠습니다. 언젠가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다가 오실 것이고, 우리에게 시중을 들어 주실 것이며, 우리 행복을 선포해 주시리라 믿으며, 깨어 기다리는 우리 삶이 지속되길 바래봅니다.

복음은 이 자리의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 행복을 아는 사람이라고, 주인보다 종이 행복한 세상, 다가오는 이보다 맞이하는 이가 더 행복한 세상, 기다림마저 행복인 세상이 바로 하늘나라라고 알려 줍니다.

여러분, 진정 행복하십니까?... 그렇다면 여러분께서는 이미 하늘나라에 있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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