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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묵상 42 (8.03) - 선택

주임신부 2016.08.02 20:26 조회 : 885
2016. 8. 3,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복음 : 마태 15,21-28

 

<선택>

살다 보면, 이렇게 더운 날도 있지만 추운 날도 있습니다. 비가 오는 날도 있지만 햇빛 쨍쨍한 날도 있습니다. 기분 좋은 날도 있지만 야속하고 자존심 상하는 날도 있습니다. 눈물 나게 고마워서 뭐든 해줄 수 있을 듯한 날도 있고 너무 속상해서 당연한 것마저도 하기 싫은 날도 있습니다. 변화무상(變化無常)한 이런 순간들 안에서,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또는 그날의 내 기분이 어떤지 와는 상관없이, 매순간은 나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마귀 들린 딸을 둔 한 여인이 나옵니다. 그녀는 선택해야 했습니다. 자존심을 선택하면 딸의 치유를 포기해야 하고, 강아지처럼 되기를 선택하면 부스러기나마 먹을 수 있게(딸이 나을 수 있게) 됩니다. 그녀가 선택하여 먹으려 한 부스러기는 어떤 부스러기일까를 묵상해 봅니다. 수많은 군중을 배불리 먹이고도 남은 조각, 열두 광주리를 가득 채운 그런 남은 조각입니다.(마태 14,14-21 참조) 그러니, 참 대단한 부스러기입니다.

그 여인은 강아지처럼 되기를 선택했고 대단한 부스러기를 먹으려 했습니다. 과감히 버리고 선택한 여인은 참으로 어머니였습니다. 어머니는 자신의 큰 믿음으로써 딸의 치유를 얻어냈습니다.

살아가며 때로는, 나를 버리는 것도 나를 위한 선택일 수가 있겠습니다.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마태 15,28)는 주님의 말씀을 우리가 듣기 위해서는, 우리 또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길 바래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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