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말씀>
저나 여러분이나, 사람들로부터 “한 말씀 해 주시죠.”라는 청을 들으면 부담스럽습니다. 본당 신부님들 입장에서는 신자들을 향한 ‘강론’이라는 이 ‘한 말씀’을 준비하는 것도 참 어려울 것입니다.
왜 부담스럽고 어려울까요? 이는 필요한 그 대상에 맞게 적절하고도 필요한 내용을 말해야 함도 있겠으나, 그 ‘한 말씀’을 본인부터 실행해야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마태 23,2)는 오늘 복음에서의 예수님 말씀은 비단 율법 학자들이나 바리사이들에게만 해당되지 않을 것입니다. ‘한 말씀’ 하며 살아야 하는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주님 말씀입니다.
나를 통해 표현되는 ‘한 말씀’이 ‘나의 한 말씀’ 아닌 ‘주님의 한 말씀’ 되길 바래봅니다. 특히 복음을 통해 전해지는 ‘귀한 한 말씀’은 내 영혼을 먼저 치유함으로써 나부터 이를 실행에 옮기는, 그러한 ‘살아 있고 힘 있는 한 말씀’이며 ‘은혜의 한 말씀’으로서 매 순간 내게 다가오길 기도해봅니다. - “한 말씀만 하소서. 제가 곧 나으리이다.”(미사통상문 영성체 예식 중 기도문; 마태 8,8 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