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꾼>
오늘 우리가 그의 수난을 기념하는 세례자 요한은 “의롭고 거룩한 사람”(마르 6,20)이었습니다. 또한 그는 ‘구세주께서 오실 길을 미리 닦는 사람’(마태 3,3 참조)이었습니다. 이렇게 볼 때, 주님의 길을 닦는 사람은 의롭고 거룩한 사람입니다.
세례자 요한뿐만 아니라, 우리 신앙인 모두는 ‘주님의 길을 닦는 이’입니다. 우리 자신은 주님이 아니라 그분의 겸손한 종으로서, 그분의 길을 닦는 일꾼입니다.(마르 1,7 참조; 마태 20,1-2 참조; 마태 25,14-15 참조; 2코린 3,6; 6,4 참조) 그러니 우리도 의롭고 거룩한 사람 되어야 합니다.
나아가 오늘 복음에서도 보이듯, 주님의 길을 닦는 이는 세상에서 죽기까지 해야 합니다. 그는 세상에 있으나 세상에 속하지 않기에, 세상은 그를 미워하며 죽이기까지 할 것입니다.(요한 17,14 참조) 우리도 죽을 각오로써, 의롭고 거룩하게 살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이사야 예언자의 다음 말씀이 우리 각자에게 전해지는 말씀되길 바랍니다. : “너희는 광야에 주님의 길을 닦아라. 우리 하느님을 위하여 사막에 길을 곧게 내어라.”(이사 4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