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
“내가 바라는 것은 자비다.”(마태 9,13) 이는 ‘자비의 해’를 보내고 있는 우리에게 들려오는 복음 말씀입니다. 자비(慈悲)는 ‘남을 사랑하고 가엾게 여김’입니다. 사랑만 해서도 안 되며, 가엾게만 여겨서도 안 되는 것이 자비입니다. 이 두 가지 모두를 행해야 그것이 자비입니다.
우리는 매 미사 때 마다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라고, 우리를 향한 주님의 자비를 청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주님께서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으셔서 매 번 청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아니겠죠. 우리는 주님의 자비를 받으면서도 거듭 요청하는 것입니다. 그만큼 우리에게 주님의 자비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로선 자비를 거듭 받기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자신을 돌아 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기도와 더불어 “주님, 제가 자비를 베풀게 해 주소서.”가 따르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