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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시기 맞으며 - 교황님 말씀

주임신부 2016.02.09 00:31 조회 : 1545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마태 9,13)

희년 여정에서의 자비의 활동

 

1. 복음화 되어 복음화 하는 교회의 모습이신 마리아 : 자비의 특별 희년 선포 칙서에서 저는 하느님 말씀의 경청, 특히 기도하며 하느님의 예언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가장 중요함을 강조하고자 하였습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세상을 향하여 선포된 말씀으로, 특히 모든 그리스도인은 이 선포를 직접 체험하라는 부르심을 받습니다.

가브리엘 대천사가 전한 기쁜 소식을 들으신 마리아께서는 마리아의 노래에서 하느님께서 당신을 선택하신 자비를 예언적으로 노래합니다. 요셉과 약혼하신 나자렛의 처녀께서는 복음을 전파하는 교회의 완전한 모습이십니다. 처녀이신 마리아께서 잉태하도록 하신 성령의 힘으로 교회는 복음화 되었고 지금도 복음화 되고 있습니다.

2. 하느님께서 인류와 맺으신 계약인 자비의 역사 : 하느님 자비의 신비는 하느님께서 당신의 백성인 이스라엘과 맺으신 계약의 역사에서 나타납니다.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자비로 충만하시고, 깊은 온유와 연민으로 당신 백성을 대하실 준비가 늘 되어 계십니다. 특히 백성의 불충으로 계약 관계가 깨어져 정의와 진리로 더욱 견고한 새로운 계약을 맺어야 할 때에 그러하십니다. 이 사랑 이야기는 하느님 아드님의 강생에서 그 절정에 이르게 됩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아드님께 당신의 한없는 자비를 쏟아 부어 주시어 그 아드님께서 강생하신 자비가 되시게 하셨습니다. 나자렛 예수님께서는 인간으로서 이스라엘의 온전한 아드님이십니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을 통하여 하느님께서는, 잘못을 저질러 당신을 등지고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죄인에게 조차도 다가가시고자 하십니다.

3. 자비의 활동 : 하느님 자비는 인간의 마음을 변화시킵니다. 하느님 자비는 인간이 충실한 사랑의 경험을 통하여 자비로워 질 수 있도록 합니다. 하느님 자비가 우리 저마다의 삶을 비추며,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우리 이웃을 사랑하고 교회의 전통에서 자비의 영적 육체적 활동이라고 불리는 것에 우리 자신을 헌신하도록 힘을 불어 넣어주는 것은 언제나 새로운 기적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는 그리스도인들이 자비의 육체적 영적 활동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 보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는 가난이라는 비참함에 무뎌진 우리의 양심을 다시 일깨워 주고, 또한 복음의 핵심을 더욱 깊이 이해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자비의 얼굴?, 15).

우리 모두에게 이 희년의 사순 시기는 하느님의 말씀을 경청하고 자비의 활동을 실천하여 우리의 실존적 소외를 극복하기에 좋은 때입니다. 우리는 자비의 육체적 활동을 통하여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주며, 쉴 곳을 마련해 주고, 찾아 주어야 하는 우리의 형제자매 안에서 그리스도의 몸을 만집니다. 또한 우리는 조언, 교육, 용서, 권고, 기도와 같은 자비의 영적 활동을 통하여 우리가 죄인이라는 사실에 더욱 직접적으로 다가가게 됩니다. 자비의 이러한 육체적 활동과 영적 활동은 결코 서로 분리되어서는 안 됩니다. 바로 가난을 통하여 죄인들은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의 몸을 만지며 자신도 불쌍한 거지임을 자각하는 은사를 누릴 수 있습니다. 마리아의 노래에 나온 교만한 자들”, “통치자들”, “부유한 자들도 이 길을 통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신 주님의 품에 안기고 과분한 사랑을 받을 수 있습니다.

회개하기에 매우 좋은 이 사순 시기를 헛되이 보내지 맙시다! 거저 주어진 하느님 자비의 위대함을 접하시고는 당신의 비천함을 가장 먼저 깨달으시고 당신을 주님의 겸손한 종이라고 하신 동정 마리아의 어머니다운 전구를 통하여 이를 간청합니다.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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