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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식 안토니오 본당 회장님의 이임사 전문(全文)
- 2015. 12. 27, 교중미사 중 -
+ 찬미 예수님
지금 심정을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시원하고 후련합니다. ^*^
부끄럽게도, 이 공로패를 받았는데, 우선, 배려해 주신 주임 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오히려, 여기 계신 모든 분들 한 분 한분에게 제가 이 공로패를 드리고 싶습니다.
터무니없이 부족한 제가, 여기 계신 여러분들의 염려와 기도로
4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무사히 소임을 마무리 할 수 있게 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어리석게도, 이렇게 마무리 하는 시점에 와서야, 겨우 깨달은 게 한 가지 있습니다.
4년간 본당 일을 수행하면서, 그 때 그 때 수없이 많은 어려운 일들이 분명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아주 심각하게 생각했던 일들입니다.
그런데 지금 와서 가만히 보면, 그 심각했던 일들 중에 결국 해결되지 못한 일들이 없습니다.
그분께서 다 알아서 해 주시는데...
그분을 믿고, 기도하고, 주님의 도구로서의 역할만 하면 될 것을...
엄청스럽게 걱정하고, 화를 내고, 누구 탓을 하고, 험담하고, 실망하고...
이런 부끄러운 생각과 행동들을 반복 했었습니다.
주님이 아닌 내가 이 일을 한다는 착각을, 교만을 수시로 했다는 사실입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늘 끄트머리에 앉으려 애써야 되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이제, 저는 기초공동체의 평범한 한 일원으로 돌아가서
엊그제 황창연 신부님의 특강 때 말씀처럼
늘 웃고, 감사하고, 나눔을 실천하며
여러분들과 함께 먹고 마시며 즐겁게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제가 소주 한 잔 제대로 사겠습니다. 전부 오이소! ^*^
교우 여러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