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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묵상 4 (6.26) - 선택과 결단

주임신부 2016.06.25 20:56 조회 : 1237

2016. 6. 26(일),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복음: 루까 9,51-62

<선택과 결단>

동화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한 노인이 어린 손자에게 이릅니다. “우리 안에는 늑대 두 마리가 서로 싸우고 있단다. 하나는 좋은 늑대고 다른 하나는 나쁜 늑대지.” 그 이야기에 어린 손자는 두 늑대가 싸우면 어느 늑대가 이겨요?’라고 질문을 던집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무엇일까요?... 노인의 대답은 이렇습니다. “네가 선택하여 정성스레 먹이를 주고 잘 키운 늑대가 이긴단다.”... 간단한 이 동화를 통해서도, 우리는 살아가며 어느 한쪽을 잘 선택해야 하고 택한 것에 충실해야 함을 배웁니다.

오늘 복음을 접하며, ‘선택과 결단이라는 단어가 생각났습니다. 예루살렘으로 가시려고 마음을 굳히신 예수님(루카 9,51), 즉 십자가의 길을 결단의 마음으로 선택하신 주님께서 사람들에게 나를 따라라.”하시자, 사람들은 제각기 개인 사정을 말하며 이름 하여 양다리를 걸칩니다. 오늘 복음의 표현을 빌린다면,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루카 9,62)이지요. 이것도 선택하고 저것도 선택하려는 그런 자세에 대하여, 주님께서는 하나만 선택하라는 결단을 요구하십니다.(루카 9,59-62)

이와 관련하여, 교회 책임자로 계신 두 분의 최근 말씀을 소개해 드립니다. 지난 619,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주일 삼종기도에서 베드로 광장에 모인 군중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루카 9,23)는 주님의 말씀에서 제 십자가란 장식품 십자가도 이상주의적 십자가도 아닌 삶의 십자가입니다.- 스스로의 의무를 실천하는 십자가, 남을 위해 희생하는 십자가, 정의와 평화에 헌신하는 십자가입니다.”
그리고 지난 66, 주교좌 남천성당에서 있었던 교구 차원의 미사에서 교구장 황철수 주교님께서는 강론에서 제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 내용을 참조하시어 다음과 같은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우리는 결코 현세적 야심에서 움직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소망은 그리스도 자신이 하시던 일을 계속하려는 것 그 한 가지 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의 주님 말씀, 그리고 소개해 드린 두 분의 말씀들... 여기서 공통적인 내용은 신앙인의 삶이란 인간의 야심을 따름이 아닌 주님의 십자가를 따름이라는 것입니다. ‘선택과 결단의 삶이 신앙인의 삶입니다.

주님을 따르는 자로서 이곳에 오신 여러분, 우리 안에서 마치 늑대 두 마리가 서로 싸우고 있듯, 세상 속의 우리는 그런 갈등 속에서 매 순간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사정안에서, 우리가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인간적인 명예와 안정이 보장되는 길이 결코 아닙니다. 그래도 그 길을 여러분께서는 선택하시렵니까? 오늘 복음을 볼 때, 주님을 따르려면 혈연과 인맥의 굴레도 벗어나야 하며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는’, 그런 고독한 길입니다.(루카 9,58-62) 우리가 하느님 나라에 합당한 자’(루카 9,62) 되기는 참 힘들어 보입니다. 그래도 그 길을 여러분께서는 선택하시렵니까?... 잘 생각하시어 결단력 있게 선택하시고, 그 선택의 길에 충실하시길 기원합니다.

이미 소개해 드린 한 말씀으로써 이 강론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결코 현세적 야심에서 움직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소망은 그리스도 자신이 하시던 일을 계속하려는 것 그 한 가지 뿐입니다.”(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 사목헌장 제3항 참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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