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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묵상 1 (6.23) - 출발

주임신부 2016.06.23 23:56 조회 : 1303

생각 끝에,...

오늘부터
이 면을 빌어
'매일의 <복음>'에 대한
부족한(!) 저의 묵상(강론)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제 부족함을 익히 아시고 이를 채워 주시는
자비하신 하느님의 도우심을 청하며
조심스럽고도 과감히 '저의 묵상'을 시작하오니
여러분의 이해와 '함께 묵상'을 바래 봅니다...  

        - 2016. 6. 23, 
          주님 명하심에 따라
섬기러 이 곳에 온, 용호성당 주임신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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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6. 23(목), 연중 제12주간 목요일 - 복음 : 마태 7,21-29

 

<출발>

유명한 영성학자이신 안셀름 드 멜로 신부님의 책에 나온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 어떤 사람이 사업을 하다 부도가 나서 완전히 망해버렸습니다. 그는 하느님을 믿는 사람이었기에 자신의 곤궁과 어려움 앞에 하느님께 기도 드렸습니다. "주님, 제가 복권에 당첨되게 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다시 재기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오." 그는 매일 매일 열심히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한달이 되어도 그의 기도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그는 실망하지 않고 계속 기도했습니다. 두달이 되고, 육개월이 되어도 그의 기도는 계속 되었습니다. "주님, 제가 복권에 당첨되도록 해 주십시오. 저는 참으로 곤경에 처해 있습니다." 그는 계속해서 기도하고 기도하였지만 그의 기도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일년이 되었을 때 그는 마침내 하느님께 분통을 터트리며 따졌습니다. "제가 이렇게 오랫동안 계속 기도했는데도 당신은 왜 제 기도를 들어주지 않으십니까? 너무 바쁘셔서 제 기도를 들을 시간이 없으신가요? 아니면 저는 당신에게 소중한 사람이 아닌가요?" 하면서 하느님께 엄청 분노를 쏟아 냈습니다...... 그러자 하느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나도 숨 좀 돌리자. 제발 너는 복권부터 사라."...

그 사람은 복권은 사지 않은 채, 그냥 매일 복권에 당첨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물론, 이 말은 우리가 복권을 사야 한다는 데 있지 않습니다. 이 말의 교훈은 우리가 하느님께 바라기 이전에 우리가 해야 할 바를 먼저 실행해야 함을 말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이는..."(마태 7,24.26)이라 하셨습니다. 우리가 먼저 '실행'해야 함을 가르쳐 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당신의 피조물로서만 대하심이 아니라 당신의 소중한 협력자로서 부르십니다. 우리와 함께 세상 창조사업을 하고자 하시는 하느님 앞에, '나의 실행'이 선행되길 바래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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